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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 http://zasshi.news.yahoo.co.jp/article?a=20130526-00000001-pseven-spo

 

주니치 타카기 감독과 대조적 … 오치아이 전 감독이 선수비판을 하지 않았던 이유

 

 주니치의 타카기 모리미치(高木守道, 71)감독과 이바타 히로카즈(井端弘和, 38) 내야수의 '싸움'이 주목받고 있다. 14일 닛폰햄 전(나고야 돔)에서, 시합 중임에도 중계 플레이를 놓고 말다툼을 한 것이다. 7회 초 2아웃 2루 상황, 닛폰햄의 이나바(稲葉)가 중견수 앞 안타를 친 상황에서 오시마(大島)가 홈 송구를 했을 때 유격수였던 이바타가 커트맨 위치에 들어가지 않았던 것에 대해 타카기 감독이 주의를 시켰다. 그러자 이바타는 1루수였던 맷 클락(Matt Clark)이 커트맨으로 들어와야 했다고 반박한 것이다. 한 스포츠 평론가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8년 전, 합리주의자인 오치아이 히로미츠(落合博満)감독 아래에서 생활했던 이바타를 비롯한 주요 선수들이 타카기 감독의 즉흥적인 지시와 벤치에서 타이르기가 시작되면서 위화감을 느낀 것입니다.

 

 오치아이 감독은 '선수에겐 가족이 있다. 만약 내가 시합이 끝난 뒤 누군가를 지목해서 비판한다면, 부인도 함께 비판에 시달리고, 아이가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할 가능성이 크다.'며 공개적으로 선수를 콕 집어 비판하는 일이 없었습니다. 말을 많이 하지 않았던 탓에 언론과의 관계가 나빠져도, 선수를 계속 감쌌습니다.

 

 이와 반대로 타카기 감독과 이바타의 말다툼은 중계 카메라에 잡혔고, 스포츠 뉴스와 신문에서도 대대적으로 보도되었습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뒤나 카메라가 없는 곳에서 이런 이야기를 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또 지시 면에서 보더라도, 평소에 연습하지 않는 플레이인데도 이바타가 갑자기 비난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이래서는 선수단을 장악하긴 어렵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 마음을 가라앉힌 이바타는 '내가 (중계를) 들어갔어야만 했다'며 냉정하게 이야기했고, 다음날에는 상대의 호수비로 안타 2개를 도둑맞자, '벌 받은 것이다. 천벌 받았다.'라며 감독 비판과 함께 취했을지 모를 행위에 대해 솔직하게 사과했다.

 

 이바타의 이 발언 뒤에는 오치아이의 영향이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견도 있다.

 

 이미지로는 '이단아'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선수 시절의 오치아이 정도로 감독을 잘 따랐던 선수는 없었다. 나가시마 시게오(長嶋茂雄) 감독 밑에서 일본을 제패했던 1994년 요미우리 시절, 팀의 분위기 쇄신을 위해 9월 10일 히로시마전에서 딱 한 번 4번에서 빠진 적이 있었다. 이때의 일에 대해 자서전 '격투와 도전'(쇼가쿠칸, 小学館)에서 이렇게 적어 놓았다.

 

 <감독이 5번에서 치라면 5번에서 치고, 6번에서 치라면 6번에서 친다. 그것은 감독이 정하는 것이고, 그것이 싫다면 나는 유니폼을 벗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비슷한 일화가 또 있다. 앞서 나왔던 스포츠 평론가가 이렇게 이야기했다.

 

 "1985년 시즌 종반에 오치아이는 52개의 홈런을 치면서 오 사다하루(王貞治)가 가진 한 시즌 55홈런(당시) 기록을 경신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와오(稲尾) 감독에게 '내년을 위해서 가능하면 남은 시합 동안 젊은 선수의 힘을 시험해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듣고 '좋습니다. 내일부터 쉬겠습니다.'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지금 보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런 면에서 오치아이가 감독의 지휘를 존중하는 자세가 잘 나타났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타카기 감독과 말다툼을 한 이바타는 오치아이 감독의 마지막 시합이 되었던 2011년 일본 시리즈 7차전 후에 '감독님이 없었다면 이런 선수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야구의 깊이를 알게 되었다.'고 이야기했다. 순간적으로 욱했지만, 타카기 감독에게 반기를 들었던 시합 뒤에 바로 냉정함을 되찾을 수 있었던 것은, 그 뒤에 숨어있었던 오치아이의 유산 덕분이었을지도 모른다….

Posted by gl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