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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 번역2013. 5. 16. 17:16

원문 : http://zasshi.news.yahoo.co.jp/article?a=20130513-00000001-number-socc

 

 '일본다운 것'이 '아시아 최강'인가? ACL 탈락이 계속되는 J리그의 실상은

 

 조별 예선에서 잇달아 탈락하는 일을 이젠 당연하게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인가. ACL에 참가한 J리그 4팀 중 3팀이 16강을 앞두고 대회에서 탈락했다.

 

 2009년부터 ACL은 조별 예선에서 각 조의 2위 팀까지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이해에는 나고야 그램퍼스가 4강, 가와사키 프론탈레가 8강까지 진출하였고, 가시마와 감바 오사카는 16강 진출에 성공했었다.

 

 J리그가 존재감을 드러냈던 것은 안타깝게도 여기까지였다.

 

 다음 해인 2010년에는 가시마 앤틀러스와 감바 오사카가 16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두 팀 모두 한국 팀 앞에서 굴복했다. 2011년에는 세레소 오사카가 준준결승까지 진출했지만, 16강 경기는 감바 오사카와의 오사카 더비였다.

 

 지난해에는 가시와 레이솔, 나고야, FC 도쿄가 16강에 진출 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적지에서 벌어진 단판 승부에서 모두 패하고 말았다. 결국, 올해 16강에 진출한 팀은 가시와 단 한 팀뿐이다.

 

 ACL에서의 J리그의 추락을 이젠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 선수의 활발한 해와 이적이 J리그를 약하게 만든 것인가!?

 

 몇 년 전부터 조별 예선이 끝날 즈음이면 항상 지적되는 문제가 있다.

 

 그 중 하나가 J리그에 감도는 정체감이다.

 

 국제 대회 성적이 부족한 젊은 선수나 중견 선수도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가지고 유럽 각국의 클럽으로 이적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이후부터 나타나는 주목할만한 동향이다.

 

 외국으로 진출하는 선수가 늘어나면, 리그 전체의 선수층에 영향을 미친다. 11명의 선수만 놓고 보면 나름의 전력을 유지할 수 있지만, 출장정지 혹은 부상 등으로 힘을 잃기 쉬운 팀들이 늘어나고 있다.

 

 J1리그는 수년 전부터 혼전 양상이 짙어졌고, 이것은 얼핏 보면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전력 평준화의 원인은 각 팀의 전력이 이전보다 낮은 수준에서 균일화되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많은 팀이 ACL 진출을 현실적인 목표로 내건 반면, 아시아 팀을 이길 수 있는 실력을 갖춘 팀은 눈에 띄지 않는다. 한국이나 중국이 정해진 수의 팀을 보내고, 그중에서 다음 단계로 올라가는 존재가 등장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 약진하는 중국, 태국과 대조적으로 J리그는 침체하였다.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마르첼로 리피를 감독으로 선임하고, 파라과이 대표 공격수인 루카스 바리오스 등의 용병을 영입한 광저우 헝다는 8강에 진출한 작년의 경험을 토대로 좋은 성적을 노리고 있다. 산프레체 히로시마와 같은 조에서 2위를 확보한 베이징 궈안은 대회 방식 변경 이후 4번 ACL에 참가했고, 2010년에 이어 두 번째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최종전에서 2위 진입에 성공한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도, 2년 연속 16강 진출에도 성공했다. 작년 ACL에서 가시와와 광저우 헝다 에게 승리했던 것이 대회 방식 변경 이후 태국 축구 역사상 최초로 16강에 진출로 이어진 것은 분명하다.

 

 반대로 일본은 어떠한가. 2년 연속 출장한 팀은 가시와 뿐이다. 넬싱요 감독이 이끄는 이 팀이 J리그의 전멸을 막았다는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어느 팀이나 ACL을 목표로 하는 것은 좋다. 하지만 모든 팀 16강 진출을 최소한의 목표로 하는 만큼, ACL은 손쉬운 무대가 아니다. J리그의 우위는 급격히 줄어드는 것이 실상이다.

 

 ■ 약해진 것은 '일본다운 축구'를 고집한 것이 원인?

 

 더욱 근본적인 이유를 찾자면, 일본다운 축구를 고집하는 것이 족쇄가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2007년에 ACL을 제패한 우라와는 툴리오(闘莉王), 오노 신지(小野伸二), 츠보이 케이스케(坪井慶介), 하세베 마코토(長谷部誠), 아베 유우키(阿部勇樹), 스즈키 케이타(鈴木啓太), 타나카 타츠야(田中達也) 등 구세대와 신세대의 일본 국가대표를 즐비하게 갖추었었다. 브라질 용병인 폰테(Robson Ponte)와 워싱턴(Washington Stecanela Cerqueira)도 뛰어난 재능을 선보였다.

 

 단지, 홀거 오지크(Holger Osieck) 감독이 이끌었던 이 팀은 일본 축구가 지향하는 방향을 반영하지는 않았다. 절대적인 사령탑인 폰테를 중심으로 한 매우 현실적인 축구를 했다.

 

 다음 해인 2008년에 J리그 팀의 연패를 달성한 감바 오사카는 니시노 아키라(西野朗) 감독 아래 공격 축구를 표방했다. 12경기 무패로 대회를 마무리했고, 원정 경기에서 모두 이긴 전적은 훌륭했다. 공을 가지고 있는 것뿐만 아니라 슈팅까지 이어지는 점유율을 의식한 축구도 인상 깊었다.

 

 그래도 ACL, J1리그, 나비스코컵, 천황배와 함께 진행되는 일정을 고려하여 니시노 감독이 '가끔은 내용보다 승부에만 집착하는 시합이 나올지도 모른다'는 마음을 가슴 속에 담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 J리그 팀에 부족한 것은 승리에 대한 욕심이다.

 

 내용과 결과 모두를 원하는 것은 물론 잘못된 것이 아니다. 신경 쓰이는 것은 경기하는 상대와의 마음가짐의 차이이다.

 

 중국이나 태국 클럽은 승리하기 위한 시합을 하는 데에 주저함이 없다. 파울을 각오한 격한 플레이, 노골적인 시간 끌기도 승점을 쌓을 수 있는 하나의 전략으로 자리매김했다. 조금 꼴불견이지만 상대를 몰아붙일 수만 있다면, 이들은 현실주의자가 된다.

 

 하지만 J리그는 그렇지 않다.

 

 일본 내에서 평가되는 축구로, 즉 자신들만의 축구로 승점을 얻으려 한다. 다른 가치관을 가진 다른 나라 팀과의 시합에서 J리그에서 쓰던 방식을 그대로 적용하려 한다.

 

 어찌 됐든 이기겠다는 의욕과 실제 플레이가 일치하지 않는다. ACL에서 의욕적으로 플레이하려는 것을 꺼리는 낯빛이 여느 팀에서나 나타나는 것 같다. 더욱 의욕적인 모습을 보여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나일까.

 

 ACL에 한해서는 한국과의 격차가 벌어지기만 하고 있다. 중국도 존재감을 키워나가고 있고, 태국도 무시할 수 없게 되었다. 클럽 사이 힘의 관계는 머지않아 대표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ACL에서 J리그의 추락을 미래의 위험신호로 진지하게 받아들여야만 한다.

Posted by gl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