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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 http://headlines.yahoo.co.jp/hl?a=20131206-00000011-nkgendai-base

 

오승환에게 극진한 대접 … 요미우리가 웃는 "한신의 '도게자' 외교"

 

 "(이적에 대해)불안보다 기대가 크다. (한신 팬은 열광적인 면이) 한국 롯데 팬보다 더하다고 들었다. 본래 모습을 보인다면 응원도 배가 될 테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비판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오사카는 몇 번 가본 적이 있는데, 음식점에 한국어 메뉴가 많고, 생활이 불편하진 않을 것 같다."


 4일 오후, 서울 시내 호텔에서 한신 계약서에 사인한 오승환(31)은 각오를 밝혔다.


 한신은 일본 무대에서 검증되지 않은 투수와 2년 총액 9억엔 계약을 맺었다(삼성에 지급한 5천만엔 포함). 등번호는 후지카와 큐지(藤川球児, 시카고 컵스)가 사용하던 '22'번을 부여하며 환대했다.


 한신은 오승환을 얻기 위해 선발 자원인 스탠드리지(Jason Standridge)를 방출했다. 특별히 외국인 자리를 비워두고 삼고초려로 맞이했다.


 ■높은 연봉, 자택, 한국 요리, 한국어……


 이런 오승환에겐 한신에 입단한 용병이 생활하는 롯코 아일랜드(六甲アイランド, 고베)의 맨션이 아닌, 오승환 본인이 매우 맘에 들어 한 오사카의 맨션을 빌린다. 2월 오키나와 캠프에서는 한국 요리를 준비한다. 오승환과의 의사소통을 중요시하는 와다(和田豊) 감독은 오승환의 팀 적응을 위해 주전 선수와 코치에게 한국어를 공부시킬 의향도 내비쳤다.


 예를 들면, 2007년에 FA로 마츠자카(松坂大輔, 당시 세이부)와 오카지마(岡島秀樹, 당시 닛폰햄)가 레드삭스에 입단했을 때에는 통역이 붙긴 했지만, 구단은 연습이 시작하기 전인 오전에는 영어공부를 시켰었다. 이적한 선수의 모국어를 주전 선수에게 공부시킨다는 말은 지금까지 들어본 적이 없다. 다른 구단이 보기엔 '왜 그렇게까지 머리를 조아리는가. 마치 '도게자(土下座)' 외교와 같다'와 같은 말도 들린다.

 한국에서는 최고 구속 157km/h의 직구와 슬라이더를 무기로 역대 최다인 277세이브를 기록했다. 한신은 나카무라 GM(中村勝広) 등이 현지로 찾아가 투구를 직접 보고 높은 평가를 했겠지만, 이렇게까지 일본에 온 한국의 유명선수는 반드시 팬이 인정할만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94년 한국에서 수위타자, 도루왕을 거머쥔 주니치의 이종범이나, 96년부터 두자릿수 승리를 올리며 99년에는 20승, 2000년 겨울에 요미우리로 이적한 정민태, 시드니 올림픽에서 일본 대표팀을 두 번이나 무너뜨린 오릭스의 구대성과 같은 선수도 일본 무대에서는 그 기대를 져버렸다. 오승환도 한신의 수호신으로서 삼진을 마구 잡아준다는 보증은 없다.

 ■포지션도 보장


 근대 야구에서는 선발 완투형 투수가 부쩍 줄어들었다. 우승 전력이 되기 위해서는 강력한 마무리를 갖추는 것이 필수다. 올 시즌 후지카와를 메이저 리그로 보낸 한신은 고정 마무리가 없어 상대에게 압박을 주지 못했다. 올 시즌은 '코리안 스토퍼'에게 팀의 운명을 맡기게 되었는데, '외국인 선수의 실력 발휘 여부는 일본 야구 등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의 적응에 달려있다.'고 평론가 야마자키 히로유시(山崎裕之)씨가 평했다.


 "한신은 한국에서 오승환의 실력을 검증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본 투구를 일본에서도 할 수 있을지는 아직 모릅니다. 한신은 오승환 외의 다른 한국 선수가 없습니다. 야구에 관한 이야기나 불만을 들어주는 사람이 통역뿐인 것도 힘듭니다. 정신적인 면에서 안정되지 못한다면 본래의 투구를 할 수 없습니다. 타자를 봐도, 스윙이 큰 한국선수와 선구안이 좋은 일본선수와는 매우 다릅니다. 언어 면에서는 적극적으로 일본어를 배워서 팀에 녹아드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모 구단 관계자는, 오승환에 대한 한신의 태도에 이런 쓴소리를 했다.

 "마무리가 없어서 힘들다, 꼭 우리 팀에 와주십사 하는 자세를 보였기 때문에 오승환에게 약점을 잡혀서 이런저런 조건이 붙었다. 활약 정도가 미지수인 용병에게 마무리 기용을 보장하는 것은 좀 그렇지 않으냐. 이전에는 어느 구단에서도 일본 무대에 서기 전에 어느 포지션을 내 주는 것을 약속하고, 2군에 내리지 않는 조건으로 계약을 맺은 곳도 있었다. 2005년 요미우리와 계약한 미셀리(Dan Miceli)가 그렇다. 막상 일본에선 전혀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데도, 2군에 내리지 않는다는 계약 내용 때문에 당시 수뇌부가 곤란에 빠졌고, 젊은 선수에게 기회를 주지도 못했다. 신인 육성에 힘을 쏟는 요미우리에서는 이런 계약은 진작부터 하지 않았다."

 한국 매스컴이 '특급대우'로 표현한 한신의 "오모테나시(대접)". 라이벌 구단은 모두 웃고 있다.

Posted by gleam☆